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멜번이야기

Elsternwick 나들이 - Bad liar 카페


How are you today?


오늘은 햇살이 맑고 밝아서 비타민 D를 섭취하기 무척 좋은 날이었다


코로나 사태에 Phase3로 들어선 호주 빅토리아주 


3명이상은 모여서도 1.5m 이내로 붙어있어서도 안되고


모든 레스토랑과 카페같은 '문을 연' 상점은 Take away나 딜리버리만 가능하다.


강력히 집을 나서지 말아달라는 정부의 권고가 나의 양심을 다소 찌르긴 하지만


날도 좋고, 집에 있으면 너무 심심하고, 나는 혼자 움직일거라서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에 벗어날 일이 없다는 요량으로


얼마전에 이 사태로 인해 내가 일하던 카페를 그만둔 동료분의 다른 일터를 방문했다.


Elsternwick에 위치한 한 카페로 :)



사우스뱅크에 위치한 트램정류장. 사람보다 새가 흔한 요즘의 멜번




트램타고 가는 길


사실 트램에 사람이 많으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 따위 물거품인데


호주 정부는 엄청 강경대응 하는 것 같으면서도 이런거 보면 말짱 도루묵이다


한산하지만 하우스가 많아 조금은 더 사람사는 동네다운 Elsternwick. 여기는 Local들 뿐이라 마스크 쓴 사람은 거의 없다



마침내 Elsternwick에 도착


확실히 시티나 사우스뱅크에만 있다가 교외로 넘어오면


삭막한 유령도시에서 벗어나 좀 더 활기가 있고 


코로나 따위 1도 관심없는 듯한 호주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나저나 오늘 날씨 너무 좋은 것....






오늘 들르게 된 지인이 일하는 카페, Bad liar


이 곳은 Ona Coffee의 원두를 사용하고 있어 커피맛은 보장 :D


분위기도 아늑하고, take away만 가능한 점이 아니라면


죽치고 앉아 커피의 향과 맛난 브런치를 음미하기 좋은 카페일 것이 분명했다.


나는 아이스 롱블랙 하나 주문하고 치즈+토마토 크루아상 하나 얻어서 


옆에 위치한 Elsternwick station 옆 간이 공원으로 총총






사람도 거의 없거니와 날씨는 환상


비타민 D 광합성이 필요하다면 이런 날씨에 공원에 앉아


Spotify playlist 하나 재생시키고 죽치고 앉아있는 잉여생활도 나쁘지 않다.


지인분이 일을 마치길 기다리면서, 


 오늘 하루 내게 필요한 햇볕을 맘껏 쐐며 멘탈 풀어주기~






트루먼 쇼의 마지막 장면, 짐 캐리의


다시 볼 때까지, Good morning, good afternoon, good night! 이란


명쾌하면서도 짜릿한 대사를 인용한 듯한 극장의 문구


상황은 다르지만, 코로나 사태 이후 모두들 다시 만나자는 슬프고도 귀여운 인삿말.





아 요즘처럼 대한민국 시민권자인게 이렇게 좋으면서도 슬펐던 적이 없다.


돈 없어서 한국도 못가는데 나 이제 뭐먹고 살지...?


최근들어 숨을 쉬듯 일상화된 생계 고민과 함께,


그래도 오늘도 햇볕을 쬐었고, 아는 사람과 수다를 떨 수 있어서 좋았던


하루를 마감하며 남기는 멜번에서의 일기.







#melbo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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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꺼져